아주 중요한 단어입니다. 사실 Everyday Practice(일상의실천)는 굉장히 건조한 영어거든요. 매일매일 연습하고 훈련한다는 뜻인데 그게 저희에겐 아주 중요했어요. 가끔 처음 시작했던 2013년 작업을 꺼내 보면 이걸 돈 받고 했다니, 사기꾼이다 싶을 정도로 엉망이에요. 그래도 매일매일 하다 보면 조금씩 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운동의 방식』 전시 서문에서 제가 썼지만 잘 썼다고 생각하는 문장이 있어요.
운동은 적극적인 참여인 동시에 지속적인 행위를 포괄한다. 때문에 실천되지 않는 운동은 하나의 방식을 형성할 수 없다.
이것이 저희에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운동이 지속되지 않고 나아가 실천이 되지 않으면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없는 순환 고리인 거죠. 실천이 쌓이면 운동이 되고, 운동이 되려면 실천이 지속돼야 하는 고리. 결국 운동과 실천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라서 전시 제목에서 이 둘을 등치로 표현했어요.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어떻습니까』(지콜론북, 2013)와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에 출연하는 준호 님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마음이 그때도 지금도 선명한 것 같은데, 첫 책에서 준호 님이 받은 질문을 다시 여쭐게요. “평생에 걸쳐서 저항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항하고 싶은 가치'보다 '직업적인 가치관으로서의 진보적인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금방 자기 복제를 하게 되더라고요. 창작자가 어떤 변화도 추구하지 않고 머무르기만 하면 예전에 관습적으로 사용했던 표현들을 다시금 쓰면서 점점 고여 있게 돼요. 그런 상태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보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제 삶의 여러 부분과 맞물리는 것 같아요. ‘저항’이라는 말은 거창한 표현인 것 같긴 한데, 일상에서 내가 지키려는 것들을 지키는 것이 사실 제일 어렵더라고요.
친구들과 10년 이상 함께 일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