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옆자리, 어떤 사람인가요? 동료와 나는 어떤 관계일까요?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친구 같기도 하고, 어떨 땐 뜻을 함께하는 동지 같다가, 때로는 살벌한 전쟁터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료란 직장이나 팀에 소속되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가 오묘하게 섞여 있는 탓에,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괜스레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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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
신신은 서울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며 신해옥과 신동혁을 의미한다. 부부이자 동료인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할 땐 신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독립적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신신은 2008년부터 큐레이터, 편집자, 예술가 및 기관과 협력하며 예술 및 문화 분야에서 함께 일해 왔으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큐레이터와 에디터, 작가 및 미술 기관과 협업하며 책과 도록, 전시 아이덴티티,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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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래픽 스튜디오 신신을 설립하여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혹시 따로 10주년을 기념하셨거나, 하실 예정인지도 (어쩐지) 궁금하네요.
신동혁(이하 ‘동혁’): 2014년에 결혼하면서부터 신신을 같이 시작했어요. 10년 동안 서로 잘 배려해 왔다는 차원에서 결혼을 기념하자고 몇 달 전부터 이야기는 했는데, 스튜디오로서의 기념은 생각을 못 해본 것 같네요. 2008년, 저희 둘 다 학부생일 때부터 느슨하게 함께 협업해 오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스튜디오의 개념보다는 함께 활동하는 공동체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신해옥(이하 ‘해옥’): 동혁 씨 말대로 저희가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그때부터 사업을 키워왔다고 하면 10년의 의미가 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스튜디오로서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는 편이에요. 다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같이 일해온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신이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동료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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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튜디오를 처음 시작했던 때와 지금, 달라진 것과 동일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옥: 달라진 거라고 한다면 예전에는 뭐랄까, 소꿉놀이하는 기분도 좀 있었거든요. 작업적인 면에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하는 확신도 없었고, 그냥 ‘재밌으니까 해보자.’ 하는 마음이 컸어요. 지금은 일에 대한 확신도 좀 더 생겼고, 같이 일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더 많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굳이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어떤 것을 도모해 볼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된 것 같아요.
동혁: 예전과 같다고 생각하는 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작업 분야에요. 달라진 것은 글쎄요, 이런 생각은 들어요. 오히려 예전에는 처음 일하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던 것 같거든요. 첫인상이나 프로젝트가 다른 일과도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오래된 관계들이 주는 일이 더 무겁게 느껴져요. 잘해내야 한다는 강박도 좀 생긴 것 같고,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동료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죠. 얼마 전 『안팎』에 등장했던 길종 씨 같은 경우도 저희에게 거의 무한 신뢰를 보내주실 때가 있거든요.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게 제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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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종 님과 대화 나눌 때도 느꼈지만, 정말 신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게 뼛속까지 느껴졌어요.
동혁: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저희가 길종 씨에게 일을 의뢰드릴 때마다 늘 많은 비용을 드리지 못했거든요. 그렇지만 길종 씨가 그 당시에 제일 관심 있어 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 남은 재료 등이 있다면 마음껏 써볼 수 있도록 믿고 맡겼어요. 저희가 판을 깔아드리면 길종 씨가 원하는 것을 시도해 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저희는 너무 즐거웠거든요. 저희를 위한 최고의 공연 같은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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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종 님도 마찬가지로 즐거웠을 것 같은데요?
동혁: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을 하면서 피로감을 느낄 때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부분의 영역을 좁게 설정해 두고 저희한테 맞추라고 할 때거든요. 연인 관계에서 ‘화가 났는데, 왜 화났는지 알아맞혀 봐.’ 하는 것처럼요. 차라리 말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런데 길종 씨랑 일할 때는 기본적으로 ‘그냥 뭐가 나오나 보자.’라는 태도가 있어요. 그게 되게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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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간에 뭐든지 말해보고 시도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바탕에 깔리면, 일도 재밌어지고 작업 영역도 확장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시너지가 나는 거죠.
해옥: 맞아요. 특히나 최근에는 저희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그렇고, 전시에 작가로 참여하거나, 최근에 큐레이터로 참여한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는 ‘디자이너’라는 역할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하면 지금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죠. 돌이켜 보면 10년을 잘 버텨왔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선물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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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의 세 번째 책이자 『gathering-flowers』 총서의 첫 번째 선집 『개별꽃』, 두 번째 선집 『사포도』, 그리고 『길종상가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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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신신은 각자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유년 시절의 꿈도 디자이너였을까요? 모든 게 불확실하던 시절에는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을지 궁금해요.
해옥: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막연한 꿈이었어요. 그림 그리면서 입시도 준비하고, 디자인과를 가는 게 저한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런데 시각 디자인도 분야가 너무 다양하잖아요.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게끔 만들어준 계기는… 학교를 들어갔는데 제가 보기에 멋있는 작업을 하는 선배들이 전부 이쪽 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또, 서울에 있던 학교가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하면서 수업보다는 친구들끼리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여러 활동에 더 몰두해 있었던 것 같고요. ‘학교가 나한테 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구나. 우리가 하고 싶은 건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죠. 그때부터 동혁 씨랑 동아리도 조직하고,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의 해상도를 점점 높이는 작업들을 해왔어요.
동혁: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딱히 잘하는 게 없었어요. 학창 시절에도 미술 시간에만 자존감이 생기는 그런 사람이었죠. 서울에 있는 미술 대학을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학교의 이전으로 인해 학교가 내 미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어요. 저는 반골 기질이 좀 있거든요. 그런데 마침 학교가 경기도로 이사 가면서 비는 강의실들이 많아져서 그중 한 곳을 동아리실로 사용했어요. 학교생활보다는 디자인 공부와 동아리 활동에 집착했죠. 붙잡고 있을 게 그것뿐이기도 했고, 디자인이 재밌기도 했고요. 다른 학교에 가서 전시도 보고, 또래 친구들의 작업을 보고 질투도 하고, ‘나도 더 잘해야지.’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 애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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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이 학교에서 운영했던 동아리 tw(typography worksh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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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typography workshop)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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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하는 태도가 대단한데요. 한편으로 굉장히 즐거워 보이기도 해요.
해옥: 우당탕탕, 얼렁뚱땅, 좌충우돌, 엉망진창 했죠. 그런데 그때를 돌이켜 보면 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래픽 디자인 역사책을 여러 구성원이 부분적으로 공부한 다음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했고요.
동혁: 맞아요. 20대 내내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냥 작업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비평하고 그랬죠. 일주일에 전공 서적을 두세 권씩 읽고, 또 사진, 미술, 건축, 패션 등 인접 분야의 서적들까지 계속 읽었어요. 그때는 막상 머릿속에 콕콕 박히지 않았거든요? 하나도 안 들어와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람 이름이나 고유명사도 너무 많이 나오고. 그래도 그냥 읽는 거예요. 그런데 따로 존재하던 퍼즐 조각 같은 정보값들이 나중에 하나의 실로 꿰어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20대 때는 그렇게 지루하게 읽었던 책들이 지금의 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요. 그래서 보는 것도, 읽는 것도 중요하고 여러 작업물을 손으로 직접 만지작거려 보는 것도 중요하죠. 게다가 그런 시간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랑 연결되는 경험도 많이 했어요. 어떤 동료의식이나 연대감 같은 걸 느끼죠. 해옥 씨와의 연애도 공부의 연장선처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둘이서 계속 디자인 이야기만 했거든요. 누구 작업 잘하는 것 같더라, 짜증난다 하면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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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ering flowers』 전시 전경 (취미가, 서울,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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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도 공부하고 계시나요?
동혁: 관심 가는 책들은 완독은 못 하더라도 그때그때 짬짬이 읽는 편이에요. 특히 저도 인터넷을 안 하는 건 아니니까 짧은 콘텐츠나 영상물에 익숙해지다 보니, 장문의 텍스트를 읽는 게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더라고요. 활자를 읽는 습관은 계속 연습해 두지 않으면 쇠퇴하는 것 같아요.
해옥: 저도 그래요. 공부에 대한 갈증도 있어서 5년 전쯤에 대학원을 갔다 오기도 했고요. 저는 제가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학생들뿐 아니라 제 스스로의 공부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과제를 주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제가 몇십 배는 더 알아야 하니까요.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다 같이 읽는 것도 자주 해요. 매주 리딩 자료를 주고,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해서라도 너무 작업만 하지 않고 주변에 새롭게 만들어진 텍스트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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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e School of Art Graduation Show 2019: Today a Reader 전시 전경 (뉴헤이븐, 미국,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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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옥의 리딩 퍼포먼스: I Read a Bookwear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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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실천에 옮기며 적응하고 해결하는 편일까요? 혹은 사전에 꼼꼼하게 계획하고 연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일까요? 두 분의 작업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해요.
신신: 경우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치밀한 계획을 만나 구현되기도 하고, 반대인 경우도 많고요. 질문을 받고 돌이켜 보니 저희가 어떤 일관성을 추구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다소 즉흥적이고, 산만하고, 진지하다가도 너무 무거워지는 건 싫고···. 다중적인 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저희 스스로 프로젝트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자기만족적인 세부들을 챙기는 건 그나마 일관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던 내용이긴 한데 신동혁은 좀 더 작은 단서들을 쌓아 올리면서 작업하는 편이라면, 신해옥은 큰 그림에 세부를 다듬어나가는 식으로 작업하는 것 같아요. 그런 성향 덕분인지 타이포그래피나 글자체에 관한 부분은 신동혁이 많이 챙기고, 이미지나 시퀀스 등은 신해옥이 좀 더 챙기는 편이라고 봅니다. 프로젝트마다 서로의 특장점을 활용하거나 섞는 경우도 더러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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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두 분은 일의 측면에서 날선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할까요?
해옥: 이제는 각자 자기 작업이 후진지 아닌지 다 알아요. 옛날에는 둘이 서로 가장 솔직해야 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걸 바로바로 말했다면, 이제는 굳이 터치 안 해요. 자기 작업에 대한 객관화가 되어 있어서, 상대에게 뭔가를 물어봤을 땐 확신이 없어서 물어보는 거라는 걸 각자 스스로 아는 거죠.
동혁: 해옥 씨가 과일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빌리자면 저희는 서로가 물러지지 않게 계속 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자신을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나의 어떤 잠재력이 친구의 눈을 통해서 다르게 발현될 수도 있어요. 저랑 해옥 씨도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랑 단점 같은 것들을 상대가 먼저 알아봐 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나눌 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결국엔 같이 잘 되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 밑바탕에 깔린 마음도 알고. 굳이 싸워서 뭐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20대 때는 정말 엄청 싸웠죠.(웃음) 그래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좋은 점이라고 하면,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는 정말 막힘이 없다는 점이에요. 과거에 이런 요령 없이 안 좋게 풀릴 때는 모든 게 브레이크였죠. 설거지 하다가 싸웠는데 갑자기 ‘그때 그 포스터 폰트 크기 마음에 안 들었어’하고 싸우는 식이죠. 지금 생각하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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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에서 해옥 님은 큐레이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어요. 어떤 전시였는지 잠시 소개해 주시겠어요?
해옥: 네, 보통 타이포잔치는 문자와 결합해서 어떤 한 가지 또 다른 주제를 탐구하는 작업들이 전시 되는데요, 이번에는 ‘문자와 소리’라는 주제가 주어졌어요. 사실 문자는 너무나 당연하게 시각적인 것이고 소리는 청각적이잖아요. 그래서 이 두 가지 감각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변형되는 것들, 아니면 생각지도 못했던 무언가가 발견되는 과정들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어요. 총 39팀의 작업이 전시되었고 저도 여러 번 관람했는데 감상할 때마다 새롭게 느끼고 공부할 만한 것들이 많은 전시였던 것 같아요.
이번 전시에 신동혁, 장수영, 양희재가 만든 『신양장표음』이 출품되기도 했어요. 미디어버스의 임프린트 화원(花園)의 다섯 번째 출판물이기도 하죠. 보자마자 율동 같은 글자체라고 생각했어요.
동혁: 네, 말씀 하신 게 정확해요. ‘우리가 말하는 언어는 청각적인 거니까, 소리를 시각 기호로 체계화한 게 한글이란 문자라면 다른 음의 속성도 포함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발음이 글자로 표현될 수도 있지만 그 글자의 어느 위치에 점이 찍히느냐에 따라서 음계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세종문화회관 CI 작업할 때 테스트 삼아서 프로토타입처럼 만들어 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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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CI에서 획대비 등을 변경하고 가다듬는 방식으로 만든 게 이번 타이포 잔치에 선보였던 신양장표음입니다. 양희재, 장수영, 저까지 셋이서 공동으로 활자체 작업을 하고 문정주 님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타이핑과 동시에 건반 소리도 나는 인터렉션 작업으로까지 이어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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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에 전시된 신양장 표음 전경(문화역서울284, 서울, 2023) ⓒ글림워커스, 사진 제공: 타이포잔치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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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시, 예술 분야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흥미롭게 생각한 인물이나 가게도 좋아요.
동혁: 저는 시간을 견딘 사람이나 물건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오래된 티셔츠나 핀버튼, LP, 그리고 이불처럼 시간을 견뎌낸 것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면, 저희가 지금 여기에서 만든 것들도 그렇게 다음 세대와 연결되기를 기대하게 돼죠. 얼마 전에 EBS 교양 프로그램 『건축탐구 집』에서 다뤘던 전영애 교수님 편도 인상 깊었습니다. 책이 만든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자, 마지막 질문이에요. 만약 한 달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계획을 세우시겠어요?
신신: 아무 계획도 세우고 싶지 않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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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팎』은 어떠셨나요? 크든 작든 『안팎』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안팎』에서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안팎』은 언제나 여러분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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